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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에 따라 메세지가 다른 영화 <곡성>

producek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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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개봉된 영화 <곡성>은 <추격자>,<황해>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오락영화의 성격을 가졌다고 하기에는 영화가 시사하는 메세지가 해석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때문에 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하나 명쾌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 영화 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시 보고 싶은 영화 <곡성>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영화 <곡성> 포스터

영화의 주요 개요 및 줄거리

영화의 줄거리

 전라도 곡성의 외진 마을에 의문의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건들은 하나 같이 가족들끼리 서로를 잔혹하게 죽이는 사건이라는 공통점들이 있었고, 피해자들은 모두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하는 이상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을 검사한 결과, 피의자의 혈액에서 독버섯 성분이 다량 검출됩니다. 시골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 '전종구'(곽도원 분)는 이후 동료 경찰에게서 수상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얼마전에 마을에 등장한 한 일본인 남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동료는 그 일본인이 사람이 아닌 귀신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이 마을의 살인사건의 배후에 그가 있다고 주장 합니다. 

 사건 현장을 둘러보던 전종구에게는 '무명'(천우희 분)이 나타나고, 무명은 이 사건의 범인이 외지인 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외지인이 사건을 저지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종구'는 목격자를 발견했다고 전화를 하지만, 그사이 무명은 홀연히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종구의 딸 효진이 마을 사람들과 동일한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종구는 딸을 병원에도 데려가보지만 병원에서는 도무지 이유를 알아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에 격분한 종구는 동료 경찰과 일본어 통역을 해줄 목사와 함께 산골짜기에 살고 있는 일본인을 찾아 가게 됩니다. 막상 도착한 일본인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볼일을 보고 돌아온 일본인과 마주치고, 종구는 일본인에게 사흘을 줄테니 마을을 떠나라고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해석은 종구가 일본인에게 준 사흘이라는 시간이 예수가 못 박혀 죽고 난후 부활하기까지의 시간 입니다. 

 일본인에게 경고를 하고 돌아왔지만 종구의 딸 효진의 병세는 더욱 악화 됩니다. 갑자기 종구와 그의 아내에게 쌍욕을 하고, 냉장고를 털어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며 마치 귀신들린것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모습을 본 종구의 어머니는 딸 효진이 귀신에 씌인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용한 무당을 불러 굿을 하자고 종구를 설득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광'(황정민 분)이 종구의 집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집에 들어올 일광은 종구의 집 여기 저기를 둘러 보다가 집 뒷편에 있는 항아리를 깨트려 봅니다. 그리고 그 항아리 안에는 죽은 까마귀가 들어있었습니다. 일광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이들을 괴롭히려고 하고 있음을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일본인 이라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일광은 곧 그에게 주술적으로 그를 해칠 수 있는 살 을 날리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내 굿이 열리게 됩니다. 

 같은 시각 일본인도 무언가를 향해 굿을 하듯이 의식을 치루고, 일광도 혼신을 다해 굿을 벌입니다. 하지만 사실 일광이 살을 날린 사람은 일본인이 아닌 효진 이였습니다. 

 왜냐하면 까마귀가 의미하는 것은 바로 일광의 종파 입니다. 즉 일광과 일본인은 같은 종파의 무당이였던 것입니다. 때문에 일광은 같은 종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효진에게 살을 날리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굿을 하는 동안 효진은 매우 고통스러워 하고, 이 고통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던 중구는 굿판을 모두 밟아버리고 일광을 내 쫒아 버리게 됩니다. 

   어느덧 다시 집앞길, 혼란에 빠진 중구에게 무명은 닭이 세번 울기 전 집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광, 무명 그 누구의 말도 제대로 믿지 못하던 중구는, 결국 무명의 말을 믿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중구와 그의 가족들은 효진의 저주로 인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영화의 총평

 영화 <곡성>에는 기이한 소재들과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들은 때때로는 본질적인 것들을 가리는 도구로서 활용 되기도 하고 반대로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기독교적인 메세지를 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통적인 무속신앙과도 같은 것들을 표현 하기도 합니다. 관객들은 일광과 일본인, 무명을 두고 끝없이 선과 악이 누구인지를 판단하려 하지만 모호함으로 인해 그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결국 명쾌한 정답을 쉽게 보여주지는 않으나, 다시 보아도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도 합니다. 즉 이 글에서 이야기한것들 조차도 결국은 개개인이 이 영화를 어떻게 해석하는 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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