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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최민식 장백지의 영화<파이란>

producek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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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최민식>은 상상 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깊은 배우 입니다. 주름 하나, 숨소리 하나에도 인생을 담아내는 배우 입니다. 그래서 그가 배역을 출연했던 영화들을 살펴보면 천재 부터 삼류 깡패까지, 다양한 배역들을 소화해 냈음에도 어떠한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는 배우입니다. 오늘 살펴볼 그의 영화는 <파이란> 입니다. 제대로된 현실의 삶도 없이, 삼류 건달밖에 되지 못했지만 서류상 존재했던 한 여자를 가족이라고 받아들였던 남자의 이야기 영화 <파이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영화 <파이란> 포스터

영화의 주요 개요 및 줄거리

영화의 주요 줄거리

 삼류건달 '강재'(최민식 분)는 교도소에서 출소하자 마자 동네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같이 건달 일을 시작했던 '용식'(손병호 분)은 어느새 조직의 두목이 되어 있었지만, 강재는 후배 조직원들에게도 무시받는 한량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직에서도 좋은 일을 받지 못하고 비디오가게나 관리하고 있는 처지 였습니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출소해서 돌아와보니 그 비디오가게 마저도 다른 조직 후배에게 넘어가 있었습니다. 용식은 이런 강재가 못마땅 하면서도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강재는 후배 조직원들과 함께 슈퍼집 아줌마에게 수금을 하러 갑니다. 하지만 슈퍼집 아줌마는 강재가 어려웠던 어린시절에 잘해준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잘해준 아줌마임을 기억하는 강재는 슈퍼아줌마에게 수금 받는것도 결국 실패하게 되고 후배들로 부터 모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내버려 두고 먼저 가버린 후배 조직원에게 연탄을 던져 싸움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 강재와 후배 조직원들을 혼낸 용식은 강재를 데리고 술자리를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술자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다른 조직원들이 자신들이 관리하는 구역에 침입한것을 보게 되고 분노한 용식은 술기운에 상대 조직원을 죽게 만듭니다. 그리고 강재는 두려운 마음에 그 조직원의 시신을 유기하는것을 돕게 됩니다. 

 이후 시체는 사람들에게 발견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용식은 강재에게 자신 대신 살인죄를 뒤집어 쓰고 경찰에 자수를 해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주면 강재의 꿈인 낚싯배를 나중에 사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래서 강재는 먼 훗날 다시 고향에 낚싯배를 가지고 돌아갈 생각을 하며 경찰서를 찾게 됩니다. 그런데 자수하러 찾아간 경찰서 에서는 뜻밖에도 강재의 아내가 죽었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사실 강재는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그는 서류상으로 결혼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 상대 여자는 '파이란'(장백지 분)이라는 중국 여자였습니다. 파이란은 고아로 자라서 연고지가 없이 한국에 머무르며 먼 친척을 찾기 위해 한국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친척들은 이미 멀리 캐나다로 떠나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파이란은 한국에 계속 머무르기 위해 강재와 위장결혼을 했던것 입니다. 그리고 강재는 용돈벌이 삼아 자신의 서류를 내어준 것이였습니다. 

 위장결혼 이후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강재 였지만, 자수하기전에 바람도 쐴 겸 그녀의 시신을 인도받으러 파이란이 살던곳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 찾아간 강재는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경찰들의 태도에 분노하고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강재는 결국 화장한 유골을 찾으러 파이란이 함께 살던 세탁소 할머니에게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파이란이 남긴 강재에 대한 고마움이 적혀 있는 편지를 보게 됩니다. 살면서 단 한번도 그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강재는 그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게 됩니다. 

 이후, 다시 돌아온 강재는 용식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대신 자수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비디오 테잎을 돌려보다가 파이란의 생전 모습이 찍힌 영상을 보게 됩니다. 그 영상을 지켜보고 있던 강재에게는 용식이 보낸 후배 조직원이 다가가고 있었지만 강재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강재는 조직원 후배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영화의 총평 

 삼류 건달들의 시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이지만 이 영화는 조폭영화 라고 하기 보다는 가족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서류상의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서로에게 의지 하는 남녀 한 쌍의 모습을 이 영화는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제대로 만나 대화 한번 해보지 못한 사이이지만, 사진을 통해서 그리고 편지를 통해서 서로에 대한 연민을 주고 받습니다. 인생에 길을 잃은 것만 같은 삼류 건달인 강재의 삶도 처음 사랑받았다는 마음에서 새로운 삶을 살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 끝에는 무엇하나 결국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 죽어가는 강재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강재와 파이란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이 영화는 한겨울의 추운 강원도의 모습을 매우 잘 담아냈습니다. 지금은 쉽사리 찾아 볼수 없는 오래전의 수수한 강원도의 모습을 이 영화를 통해 엿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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