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후 금 이빨 골드 크라운 시술 받은 후기

한 달여간 치과에 여러 번 방문하며 스케일링을 비롯하여 신경치료, 골드 크라운 시술을 받은 후기를 남겨 봅니다. 

나의 골드 크라운(금니)

신경치료 후 금 이빨 골드 크라운 시술받은 후기

어릴 때부터 가장 가기 싫은 병원이 두 곳이 있었는데, 하나는 돈가스 먹으러 가자고 하면 떠오른다는 그 병원이고 하나는 바로 치과였다. 그래서 내 기억에 마지막으로 치과를 방문한 건 10여 년 전이었고, 그보다 앞선 치과 치료도 약 10여 년 전이니 정말 어지간히 치과라는 병원에 가 보지를 않았던 것 같다. 

치과가 싫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치과 치료는 그 어떤 병원 치료 보다도 여전히 비싸게만 느껴지고, 내가 어릴때 우리 집은 그다지 잘 사는 집이 아니니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여겨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로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도 치아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못했었다. 다만 점차 나이가 들며 느껴지는 건 치열이 고른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진 적이 여러 번 있었고, 그럼에도 여전히 치료에 대한 심리적, 금전적 부담으로 선뜻 치과에 문턱을 밟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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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소의 치아 관리

나는 양치후에 치실을 자주 사용을 했고, 잠들기 전에는 가그린이나 리스테린을 항상 사용을 해왔다. 리스테린을 사용하고 나서 알싸한 느낌이 뭔가 입안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 치간칫솔은 대체 어떻게 쓰는 물건인가 싶어서 거의 사용을 안 해봤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치석제거기로 종종 입안에 치석을 스스로 제거를 했다. 물론 이 치석제거기는 혼자 사용하려면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하면 잇몸이 찔리거나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5년 이상을 써와서 이제는 익숙하게 잘 사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달여전 갑자기 이빨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이제는 버틸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치석 제거 스케일링과 견적상담

그래서 결국 그토록 가기 싫었던 치과에 방문했다. 예전과 달라진건 다소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 하지만 여전히 치과에 대한 공포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은 스케일링을 받고,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견적 상담을 받아 보기로 했다. 병원을 방문하기에 앞서 견적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곳은 아마도 성형외과와 치과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방문한 치과, 나를 담당한 치위생사는 내 얼굴에 녹색 천을 덮고 힘겹게 스케일링을 했다. 대략 10여년간 스케일링을 받아 보지 않았으니, 아무리 평소에 셀프 치석제거를 했다 한들 거울을 통해 보이지 않는 나머지 치아들에서 발생한 치석은 그 양이 상상을 초월했을 것은 안 봐도 뻔하다. 그렇게 첫날 치석제거를 최대한 했지만, 다음 신경치료를 위해 방문하고도 약간의 치석제거를 추가로 더 받았다. 

엑스레이 촬영

스케일링을 받고 난후, 엑스레이를 촬영했다. 현재 나의 치아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우선은 제일 어려운 우측 상단 치아들 두 곳을 신경치료와 크라운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제는 뭐 어디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으니, 그 길로 바로 치료를 받기로 했다. 

2주간의 신경치료

신경치료는 2주간 이어졌다. 처음에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특히 썩은 치아를 갈아낼때 나는 냄새는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무덤덤하게 설명해 주시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 주는 의사 선생님 덕분에 치과에 대한 공포도 점차 사라져 가고, 되려 평소에 치아 관리를 더 잘하지 못한 게 미안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그리고 그렇게 네다섯 번에 걸친 신경치료는 마무리가 되었고, 이제 치아를 본뜨는 일만 남았다.

치아 본 뜨고 1주일간 기다림

이빨 씌우는 것을 크라운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금보다는 도자기 재질로 더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금이 좀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잘 안 보이는 부분이라 금으로 골드 크라운으로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본을 뜨러 가는 날 발걸음은 가벼웠다. 왜냐면 본을 뜨기로 한 거니까 별로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나만의 생각이였고, 본뜨는 작업을 하는 날은 더 어마무시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치아 모양의 본을 내 치아에 넣기 위해서는 기존의 치아를 일부 갈아 내야 한다. 대략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은데, 만약 첫날 방문했을 때 이 정도 시술을 받았다면 두 번 다시는 치과에 가지 않았을 것만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하며 굉음과 치아 갈아내는 냄새에도 익숙해져서, 그저 두 손 꼭 잡고 참아냈다. 이제 곧 끝난다고 위로하며 말이다. 

금이빨 골드 크라운 부착

치아 본을 뜨고 나서, 금이빨이 만들어지는데 1주일정도 걸린다고 했다. 그리고 약속된 1주일 후 다시 치과에 방문했다. 두 개 치아에 대한 신경치료가 끝나고, 다시 두 개 치아에 대한 골드 크라운 부착작업. 이번에도 나의 생각은 단순했다. '그냥 붙이면 끝나는 거겠지'라고 말이다. 하지만 금니를 붙이는 과정도 결코 쉽지 않았다. 아무리 본으로 떠서 작업을 했다고 한들 기존 치아에 딱 맞게 집어넣는 작업은, 여러 번 크라운을 뺏다 끼웠다 하며 제자리를 찾는 탐험이 이어졌다. 위치가 맞지 않으면 일부 다시 갈아 내고, 다시 밀어 넣고 가 반복되었다. 그렇게 약 한 시간 가까이 작업이 이어졌고, 성공적으로 금이빨이 제자리를 찾았다. 드디어 끝났다. 

골드 크라운 후기

하지만 아직 며칠 더 남았다. 금이빨을 끼우고 나서도 1주일간은 임시 고정이라고 한다. 이 기간동안 큰 문제가 없으면 이대로 최종 고정작업을 하고, 혹시라도 다른 오차가 있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수정해서 부착한다고 한다. 다행히도 지난 4일여간 별 문제가 없었으니, 다음 주에 다시 방문해서 최종 고정작업을 마치면 될 것 같다. 

기존에 깨지고 썩은 치아의 위치에, 새 말끔한 치아가 자리 잡으니 식사하기도 너무 편해서 좋다. 이 좋은걸 왜 이제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내친김에 나머지 문제가 있는 치아들도 하나둘 치료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다소 비용이 발생 하겠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문제가 있는 것들에 대해서 임플란트도 하고 그러려고 한다. 

크라운 시술 비용

치아 1개당 대략 50만원정도 비용이 발생한다. 나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지인 소개 할인을 받기도 하였다. 이 비용에는 신경치료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크라운 본뜨는 것부터 시작해서 최종 크라운 장착까지의 과정의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막상 치아 한 개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비싸게 느껴지지만. 세 번 정도 방문하는 여러 가지 시술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또 그럴만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2개의 치아에 대해 한 달간 신경치료와 크라운으로 약 110만 원 정도 병원비가 발생했다. 나처럼 치과치료에 부담감이나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용기 내서 꼭 병원에 가보시기를 권한다. 현대 사회는 정말 몸이 튼튼해야 마음도 튼튼해질 수 있는 세상인 것 같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