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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폴스타2 15,000km 주행후기

producek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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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폴스타 2를 타고 있다. 나이 서른 후반이 되어 처음으로 전기차 폴스타 2를 새 차로 뽑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장기렌트로 전기차 폴스타 2를 뽑았다. 그동안 내가 탔던 차량들은 많지는 않지만 2대의 BMW모델이었다. 물론 두대다 중고차로 구매해서 각 3년 정도씩 탔었다. 출시한 지 2년 조금 넘은 수입 외제차들의 중고차 가격이 나쁘지만은 않았고 BMW보증기간도 살아 있기 때문에 실제 차량을 유지하는 데에도 크게 무리가 없었던 덕분이다.

전기차 폴스타2 15,000km 주행후기

국산 차보다는 조금은 비싼 가격인것은 사실이지만 운전하는 재미 또한 확실히 있었기 때문에 두대의 중고 BMW에는 많은 추억들이 있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각 차량들의 BMW보증기간이 끝나가고 슬슬 잔고장의 기미가 보였을 때 중고 BMW수리비에 대한 두려움과 잔고장에 대한 걱정은 결국 그 차량들을 팔게 만들었다.

나의 첫차는 BMW 118D

폴스타 2 전기차를 탄다. 그것도 중국에서 만든 폴스타 2라는 모델을 타고 있다. 그 이전에 제일 처음 탔던 차량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려고 한다. 맨 처음 탔던 내 첫 차는 BMW의 118D 모델이었다. 18,000km 정도탄 새 차에 가까운 컨디션을 가지고 있던 118D를 가져와서 90,000 km 넘게 타고 팔았었다.

이차를 탔던 2019~2021 정도의 기간에는 경유가격이 지금보다 매우 저렴했다. 리터당 1300원대 정도 했었는데 BMW 118D의 가장 큰 장점은 해치백이 주는 높은 수납력과 연비였다. 118D를 탈 때는 실제로 하루 20km 정도 매일 타도 주유소를 2주에 한번 갈까 말까 싶었고, 60리터를 가득 채우면 주행 가능거리는 1000km가 넘게 표시되었다. 때문에 서울에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고도 1주일을 출퇴근을 할 정도의 연비를 보여줬었고 이때부터 주말마다 종종 강원도 캠핑을 가거나, 늘 저수지 배스낚시를 다니기도 했었다.  

 

BMW 118D

공황장애로 인해 기변

기변은 내가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시작이 되었다. 나의 공황장애 증상은 언제부턴가 운전을 하다 보면 큰 도로나 터널에서 숨이 막히는 일들이 생겨났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러한 공황 증상의 원인을 찾으려 침대 매트리스도 바꿔보고, 무언가 바꿀만한 것들을 하나둘 다 바꿔보았었다.

 

그러다 스스로 내린 결론은 디젤차 특유의 진동이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을 했다. 실제로 BMW 118D는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처음에는 큰 진동을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가고 키로수가 쌓여가다 보니 어느 순간 제법 겨울에 진동이 느껴졌었다. 특히 정차해 있을 때 때로 무척 심했다.

물론 나중에 알고 보니 엔진마운트를 교환하면 다시 새 차처럼 돌아가는 것 같기는 했지만, 이때의 판단은 디젤차 진동이 내 몸에 문제를 주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330i 핸들

F30 330i

그리고 그렇게 조금 욕심을 내서 BMW F30 330i를 중고로 다시 구매해 왔다. 진동이 없는 휘발유 모델을 타야겠다라고 생각을 했고, 기왕이면 그래 조금 더 고출력을 타보자 라는 욕심으로 차량을 구했는데 여전히 공황장애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제야 병원에 가서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2년간 약물치료를 했었다.

아무튼 330i는 휘발유가 주는 부드러움과 이전보다 조금 넓어진 실내 공간(여전히 뒷좌석은 쓸모가 없다)이 주는 매력이 처음에는 정말 크게 느껴졌었다. 250마력의 엔진힘도 매우 좋았다. 이따금 코너길을 돌거나 할 때면 감탄이 나올 정도의 주행감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330i는 그만큼 연비가 별로 좋지는 않은 차였다. 

 

부담스러운 유지비의 330i

118D를 탈 때 한 달 유지비로 기름값과 톨비가 한 달에 15~25 정도였다면, 330i로 바뀌면서 기본 40만 원 이상을 훌쩍 넘어갔다. 이미 나돌아 다니는 것에 버릇이 들어있으니 기름값 무서운 줄 모르고 돌아다니게 되었지만, 점점 그 패턴도 바뀌어 갔다. 어느 순간 운전이 더 이상 재미있지 않게 되고 주변에 점점 주행보조 기능이 있는 차들을 타볼 기회가 생기다 보니 편안한 운전, 안전한 운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증이 끝나고,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는 어떤 느낌적인 느낌에 결국 차량을 다시 내놓게 되었다. 경쾌하고 가벼운 주행감각, 낮은 시트포지션은 처음에는 좋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니 장거리 운전에는 불편함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테슬라를 알아보다가 폴스타로 확정

 직업적으로 여전히 돌아다니는 일은 많고, 전기차로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던 상황 속에서  테슬라 모델 3을 알아보던 차에, 뜬근없이 폴스타 2를 타게 되었다. 정말 뜬금없는 결정이었다. 애초에 크게 관심을 가진 차량도 아니었고, 지금도 크게 어떤 게 장점이다라고 말하기 애매한 차량인데 그렇게 덜컥 또 생각 없이 타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참 겁 없이 결정을 잘 내린다.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 폴스타 2

우선 폴스타는 흔히 말하는 중국제 전기차가 맞다. 브랜드 자체는 원래 볼보의 차량을 고성능으로 튜닝해서 출시하는 회사로 시작을 했었는데, 후에 볼보에서는 분사되어 독자적인 회사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차량의 디자인은 볼보와 흡사한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현재 내가 타고 있는 폴스타 2의 경우에도 볼보의 CMA 플랫폼을 사용한 차량이라고 한다.

디자인 또한 2016년에 공개된 볼보의 콘셉트카 모델과 거의 동일하게 제작되었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국에서 생산이 되고 있다. 디자인이 참 모던하면서도 못생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그래서인지 크게 멋지다거나 쉽게 질린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폴스타2 실내

 

전기차 폴스타 2는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현재 내가 타는 모델은 230마력에 제로백 7.4초인 싱글 롱 레인지 모델이다. 1회 완충에 400km 정도를 달릴 수 있는 모델인데, 마력과 제로백으로 따지면 118D와 330i의 중간쯤에 있는 모델이 된다. 다만 앞서 탔던 2대의 BMW보다는 차량 자체가 무겁고, 서스펜션은 더 딱딱하고, 브레이킹은 배 이상 우수한 느낌이 든다.

즉 의외로 경쾌하고, 의외로 스포티한 느낌이 들면서도 초반에 차량의 거동이 조금 무거운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아마 배터리의 무게 때문에 어쩔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러한 단점이 반대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면 되려 묵직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기차인 폴스타 2는 올여름 차량을 처음 받았었다. 차량을 처음 받았을 때는 소프트웨어 오류가 종종 일어난 적도 있었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먹통이 되거나 GPS 신호를 잡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어느 정도 되고 나니 요즘은 통 오류가 일어나는 일이 없다.

 

그 외에도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추가 앱이 설치되어서 정차 중에는 유튜브를 보거나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이런 부분은 여전히 테슬라보다는 한참 뒤인 것 같다. 그리고 별도의 차박 모드도 지원하지 않는다. 

폴스타2의 천장 유리

한 여름에는 천장이 너무 뜨겁기도 하다. 그래서 폴스타나 테슬라나 천장을 선팅으로 다 가리거나, 혹은 썬쉐이드로 다 채워버리는 분들도 계시는데, 종종 비가 오거나, 밤길을 달릴 때면 개방감 있는 천장이 나쁘지만은 않아서 나는 머리를 가릴정도의 작은 썬쉐이드만 쓰고 있다. 이 정도만 되어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정말 너무 크게 느껴진다. 

전기차는 시기상조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이야기를 한다. 충전의 불편함에서 오는 이야기가 제일 큰데, 실제로 어느 정도 불편하기는 하다. 다만 어느정도 이동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그리고 집밥이 있다면 이 또한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웬만한 관광지나 관공서, 공영주차장에 가면 충전기가 웬만큼은 설치되어 있는 편이고 실제 그러한 충전소에서도 완충을 할 일은 거의 없다. 여행지나 출장지에서 돌아오기에 부족한 양만큼 10~20분 정도만 충전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량의 트립 컴퓨터가 보여주는 전비의 잔여량이 기름을 쓸 때와는 다르게 비교적 매우 정확하다.

한번 충전하는데 약 1만 원 정도의 완속 충전 요금, 그리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각종 공영주차장의 할인을 감안해보면 차량 유지비는 많이 절약되었다. 단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월 2000km 정도는 주행을 했을 때 부합하는 것 같으니, 월 주행거리가 크지 않다면 여전히 전기차에 대한 매리트는 크게 못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고속도로 전기차충전소

고속도로에 있는 초급속 충전소에서는 전기차 충전 요금을 보면 화들짝 놀라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보통 완속이 kw에 200원 수준인데 초급속에 가면 500원 단위도 있다. 

 

마무리지으며

폴스타 2를 타면서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예전보다 조용한 정숙성, 그리고 주행보조 기능이 주는 장거리 운전의 편리함, 적당한 스포티함과 안정성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예전에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야 했다면, 이제는 조금은 지나가는 풍경도 볼 수 있고, 정차해 있을 때에도 차량의 정숙성이 좋으니 가끔은 공원 등지에서 차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주변에 소음이나 매연 피해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오랜 시간 차량을 이용하고, 집밥이 있는 분들이라면 나는 여전히 전기차를 추천한다. 다만, 이제 점점 날씨가 추워지니 확실히 전비가 뚝뚝 떨어지는 걸 실감하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또 전기차에 대한 생각이 나 또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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