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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공황장애 2년만에 완치된 후기

producek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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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몇 년간 공황 장애를 겪었었습니다. 당시 제가 공황장애를 겪었을 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약물이나 병원의 치료와 더불어 '저도 공황장애를 앓아봤어요'라고 이야기해 주는 공감들이었습니다. 부디 오늘 제가 작성하는 포스팅이 공황장애를 앓거나 의심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의 공황장애 이야기

공황장애란

공황장애란 갑자기 강한 공포가 몰려오는 증상을 총칭해서 말합니다. 그런데 이 공황장애라는 게 감기나 다른 질병들과는 참 다릅니다.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기도 하고, 체감하는 공황의 여파도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침대에 누웠을 때 갑자기 숨이 조여 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좁은 곳에 갔을 때 심리적 공황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나의 공황장애 초기 증상

저의 경우에는 운전 중, 편도 4차선 이상의 넓은 도로나, 큰 다리, 그리고 긴 터널에서 공황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정말 신기할 지경이었습니다.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는데, 큰 도로나 터널에 들어가면 어느 순간 심장을 누가 억지로 압박하는 것처럼 숨이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증상은 제가 운전자일 때만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이것이 공황장애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부끄럽지만 당시 술을 많이 마시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숙취로 인해 발생한 문제이거나 혹은 잠을 깊이 잠들지 못해서 일어나는 몸의 어떤 문제라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숨 막히는 증상은 처음에는 두어 달에 한번, 나중에는 한 달에 한번 작은 빈도로 일어났기 때문에 금세 또 괜찮아지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빈도가 잦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석증처럼 어지러움증이 생기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강남에 어지러움증을 전문으로 진단한다는 병원에 가보기도 했습니다. 그때 방문한 병원에서는 미약한 이석증이 있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상에 모든 것들을 바꾸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침대 매트리스, 베개를 다른 것들로 교체했고, 음주도 줄여나갔습니다. 타고 다니던 차량의 디젤엔진에 뭔가 문제인가 싶어서 휘발유 차로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결국 하루는 서울외곽순환도로의 터널을 지나다가 터널 안에서 거의 급정지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정신과에서의 공황장애 진단

일반인으로서 정신과라는 병원에 가기가 매우 꺼려졌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침 이 시기에, 아는 분이 스스로가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있다며 하루에 알약을 10개 넘게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는 저도 그 길로 가까운 정신과를 찾았습니다. 당시에만 해도 아직 코로나를 겪고 있던 시기였는데, 찾아간 정신과에서 의사 선생님께서는 저의 증상을 듣고서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마음의 감기가 걸리셨네요"

갑자기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서

코로나 시기에 공황장애에 걸린 사람들이 매우 많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 진단을 내리기 전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서는 공황장애의 가장 큰 증상 중 하나인 숨 막힘과 가슴 두근거림에 대해서, 부정맥 증상과 혼돈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기를 권유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어지러움증 검사를 하면서 이와 같은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저로서는 공황장애가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부정맥은 너무 무서우니까요. 

약물치료 시작

 

제가 다니던 병원의 의사생님께서는 우선은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으니, 우선은 약물처방을 내려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약은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상담하고, 타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저로서는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서 상담을 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병원에 갈 때는 공황증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저는 공황장애 치료약을 수령해서 돌아왔습니다.

플라시보 같은 너무 정확한 약

공황장애 치료약은 아침에 하나 먹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 플라세보였을까요? 아니면 정말 공황장애 치료약이 좋았던 걸까요? 공황장애 치료약을 복용하고 나서부터는 운전 중 공황장애 증상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항불안제 알약 하나로 이렇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우선 제가 받은 공황장애 치료약은 두 가지 였는데, 자나팜정 0.25와 알프라졸람 0.125 였습니다. 두가지 약모두 진정 및 안정효과를 주는 약인데, 알프라졸람은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다가 급 할 경우 먹었고, 자나팜정은 매일아침 1정씩 먹었습니다. 

 

약이 없으면 오히려 불안한 시기의 시작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약을 휴대하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는 차량 내부 콘솔박스나, 가방 안에 몇 알의 공황장애 치료약을 미리 넣어두고, 항상 약통을 휴대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운전을 하다가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 꺼내서 바로 먹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한데, 약을 먹자마자 괜찮아지는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그 약이 몸 안에 퍼지는 시간이 있을 텐데 말이죠. 

2년 만에 이별한 공황장애 

그렇게 2년여간 공황장애 치료약을 복용하고 정신과를 한 달에 한두 번 오가며, 어느 날부터 점차 약을 줄여도 괜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공화장애 치료약을 먹지도 휴대하지도 않은지 1년 하고도 3개월이 되었습니다. 술을 끊은 지는 6개월이 되어가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를 이겨내려고 한 것은 크지 않았습니다. 밥 먹듯 하던 야근을 하지 않았고, 중간중간 영양제도 챙겨 먹고 몸에 좋다는 것들도 먹고, 주말이면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가는 것도 늘렸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조금 편하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산다는 건 여전히 쉽지도 않고, 어렵기만 하지만 말이죠.

돌이켜 보면 직장인공화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도 이해가 가고, 공황장애를 겪었던 기간 한편으로는 엄청난 우울증에 빠져있었던 것도 이제와 보니 이해가 됩니다. 살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무언가 하려 했지만, 돌이켜 보면 별 의미 없는 것들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그런 순간들이 끝나고 나면 허무함만 많이 느끼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허무함은 술로 많이 달랬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그것은 다시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조금 단순하게 두고,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여유를 좀 더 찾고  하루하루 블로그 글쓰기에 재미를 붙여 보기도 하니, 여전히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지만 예전보다는 점차 나은 상황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지금 이런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으시다면, 꼭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을 받아보시고, 음주를 멀리하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이러한 저의 이야기가 공황장애로 고생하는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래 공황장애에 대해 아산병원 정보를 첨부하니, 필요하신분들께서는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서울아산병원

앞선 의술 더 큰 사랑을 실천하는 서울아산병원 입니다

www.amc.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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